2025년 07월 08일(화)

신원식, 尹 대통령에 "무슨 비상계엄인가" 반대... 3월에도 "적절치 않아"

뉴스1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언급했을 때 "그건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당시 계엄 선포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삼청동 안가에서 신 실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군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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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장은 '비상한 조치' 언급에 대해 인정했지만, '군의 적극적인 역할'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이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이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해 울분을 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혼자 길게 얘기하기보다는 대화를 주도했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한, 군의 정치 개입으로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군이 현실정치에 역할을 하는 정도로 이해했다고 답하며 계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좋은 솔루션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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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지나가는 말투였으며 평소 알고 있던 역사관과 국민의 정치의식을 고려할 때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 실장은 육사생도 시절 12·12 사태를 겪으며 군의 정치 개입은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 원장도 국제 관계를 언급하며 외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국격에 비춰 그런 생각을 못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군인에게 그런 말을 하면 오해가 될 수 있다며 김 전 장관에게 '대통령을 잘 모셔라', '대통령을 잘 모시는 길이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부하 된 도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술자리였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 김 전 장관에게 이를 전해달라는 뜻으로 표현했고, 김 전 장관도 이에 동감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