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자기 구해줄 사람 알아보고 '식빵' 물고와 건네준 천사 유기견 (영상)

SIDEWALK SPECIALS


태어난 지 겨우 7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 외딴곳에 홀로 버려진 강아지가 자신을 구조하러 온 유기견 구조 단체 직원에게 빵을 선물한 사연이 전해져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드 도른스(De Deorns)에서 구조된 강아지 군나르(Gunnar)의 사연을 소개했다.


드 도른스의 유기견 구조 단체 '사이드워크 스페셜(Sidewalk Specials)'는 몇 년 전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외딴곳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갔다.


SIDEWALK SPECIALS


군나르는 일주일 동안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완전히 혼자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관리 당국이 군나르의 엄마와 형제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녀석을 놓친 것이었다.


사이드워크 스페셜의 설립자 레이첼 실베스터(Rachael Sylvester)는 "녀석은 추위와 공포 속에서 홀로 일주일을 보냈다"며 "내가 다가갔을 때 녀석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다"라고 구조 당시를 떠올렸다.


YouTube 'The Dodo'


녀석이 물고 있던 것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식빵 한 조각이었다.


지치고 겁에 질렸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레이첼과 구조대원들을 반겼다고 한다.


레이첼은 "군나르는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보고 기뻐했고, 빵을 나눠 먹고 싶어 하는 듯 했다"라고 말했다.


SIDEWALK SPECIALS


그녀는 군나르를 동물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과 달리 녀석의 상태는 심각했다.


군나르는 빈혈과 진드기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눈도 감염병에 걸린 상태였다.


다행히 동물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집중 치료를 받은 군나르는 점차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레이첼에 따르면 녀석의 긍정적인 태도가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이후 군나르는 일주일 동안 위탁 가정에서 지낸 후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SIDEWALK SPECIALS.


녀석을 입양한 프레야(Freya)라는 여성은 "녀석은 우리와 만나자마자 마음을 열었다"며 놀라워했다.


군나르가 입양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프레야는 녀석이 좋아하는 취미를 발견했다. 바로 '바위 사냥'이다.


프레야는 "군나르는 먼저 주위를 돌아다니며 적당한 바위를 찾은 후 나에게 가져다준다"라고 설명했다.


군나르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홀로 두려움과 싸워야 했던 군나르는 이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