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주도했던, 이른바 '녹색 점퍼남'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20대 자영업자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MZ 자유결사대'의 발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로 유리문을 내리치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녹색 점퍼를 입고 있어 '녹색점퍼남'이라고 불린 그는 쇠막대기를 들고 판사를 찾아다니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 남성은 29살 전 모 씨였다.
전씨는 이날 "국가를 전복한 XX들을 잡아 처넣어야 할 거 아닙니까"라며 폭력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이 남성이 JTBC 취재진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졌으나 전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밝혀졌다.
전씨는 윤 대통령 지지 모임인 'MZ결사대'에서 전두환 씨를 지칭하는 '전땅끄'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전씨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MZ결사대 측은 그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MZ결사대 간부 김 모 씨는 JTBC에 "공식 조직을 출범시키려고 이제 발기인 모집하는 과정 중에 서명을 받은 것들이 있다. 전씨가 동의 서명을 했다"라고 말했다.
결사대 측은 전씨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씨는 "그 친구는 그냥 혼자 다니는 친구였다. 채팅방에도 등장 안 하고. 근데 항상 현장에 가면 있는 친구였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간부 이 모 씨 역시 "그 친구가 워낙 조용한 친구였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씨가 단원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MZ결사대 간부 심 모 씨는 "우리 사람인지 모르고 댓글에다가 'JTBC 기자였네' 그랬는데 (다른 간부가) 웬만하면 일단은 안 잡히게끔 얘기하지 말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MZ결사대 단체대화방에서는 폭동 다음날 "한 번쯤은 있었어야 할 일"이라며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는 등의 발언이 오갔다.
또한 MZ결사대 게시판에는 "전쟁이 시작됐다", "끝까지 항전하자"와 같은 과격한 표현들이 담긴 항전결의문이 올라와 있었으며 논란이 됐던 백골단과 교류하는 사진도 포착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