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네 아내 3번 임신 시켜 미안" 10년 전 잠깐 사귄 전 남친, 현 남편에 전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십여 년 전 사귄 전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스토킹과 성희롱성 발언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30대 중반의 기혼 여성으로, 몇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남성에게 전화로 괴롭힘을 당해왔다.


이 남성은 주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무려 4년간 같은 남성의 연락에 시달렸다. 기록이 남아있는 2020년 이후에만 그의 전화는 29번에 달했다.


A씨가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남성은 A씨가 결혼한 2023년 이후에도 스토킹을 이어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A씨의 남편이 대신 전화를 받자 "네 아내 아토피 있는 거 알아, 내가 벗겼는데 아토피 있었다", "네 아내는 남자들이랑 OOO하는 애다" 등 A씨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냈다.


또 A씨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는데도 "그 아기는 내 정자 아기야", "임신 3번 시켜서 미안해, 네 애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미안해"라며 황당한 얘기를 하기도 했다.


남성은 이날만 무려 21번이나 전화를 하며 과거 A씨가 살았던 지역을 언급했다.


A씨는 남성이 말한 정보와 목소리로 그가 잠시 만났던 전 남자친구였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남편에게 남성의 이름을 알려줬고, 남편이 "OO이라는 사람을 하냐"며 남성의 이름을 언급하자, 이 남성은 갑자기 횡설수설 말을 얼버무리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JTBC '사건반장'


알고 보니 이 남성은 A씨가 20대 초반에 7~8개월 정도 사귄 전 남자친구였다. 심지어 남성은 A씨보다 먼저 결혼해 자녀까지 둔 유부남이었다.


남성의 정체를 알게 된 A씨가 직접 전화해 이유를 묻자 남성은 "네가 혼자일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하며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변명을 했다.


A씨가 통화 녹음 내용을 SNS에 올리자,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이 아닌 본인의 전화번호로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술 마시고 실수했다",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아야 하는데 내 행동에 스스로 실망했다",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A씨는 만남을 거부하고 이 남성을 스토킹으로 고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남성은 적반하장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도 A씨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A씨가 통화 녹취록을 SNS에 올린 것이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A씨는 합의를 원하지 않고 강력한 처벌을 원했지만, 최근 검찰에서 남성에게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남성이 가벼운 형을 받고 넘어가면 또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놈과 같이 사는 아내와 아이들이 불쌍하다", "그쪽 가족에게 다 알려야 한다","제대로 세게 처벌받아야 하는데 법이 범죄자 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