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 통계청 e-나라지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8.2%였다.
'처분가능소득'은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더한 것이다. 또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수준이 중위소득의 50%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38.2%)은 우리나라 전체 상대적 빈곤율(14.9%)이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상대적 빈곤율 9.8%(남성 9.7%, 여성 10.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2023년 노인빈곤율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성 31.8%, 여성 43.2%로 여성이 훨씬 더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대체로 낮아지던 추세였다. 2013년 46.3%, 2014년 44.5%, 2015년 43.2%, 2016년 43.6%, 2017년 42.3%, 2018년 42.0%, 2019년 41.4%, 2020년 38.9%, 2021년에는 37.6%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22년에 38.1%, 2023년엔 38.2%로 다시 악화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 높아졌으며, 한국 노인의 소득 불평등 수준도 다른 계층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