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의 상징적인 대왕소나무가 결국 고사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20일 현재 울진 대왕소나무에서는 솔잎이 탈락하고 있었으며, 잔가지 끝의 솔방울과 솔잎이 갈색에서 회색을 띄면서 사라지고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고사 징후는 지난해 7월부터 고사 징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대왕 소나무는 울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대표적 국가산림 유산이었다. 그러나 폭염과 수분 스트레스로 인해 솔잎이 붉고 갈색으로 변하며 활력을 잃었다.
한편, 울진 소광리 일대에서는 같은 해 8월부터 금강소나무도 고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2015년 울진 소광리에서 시작돼 봉화와 삼척으로 확산되었으며, 2020년 이후에는 백두대간 일대에서도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설악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등지에서도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금강소나무의 집단 고사는 겨울철 수분 부족과 이상 고온에 따른 수분 스트레스로 추정된다.
울진, 삼척, 봉화 지역은 2000년 이후 겨울철 적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2010년 이후 더욱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기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녹색연합은 "기후 위기는 생물다양성 위기를 가져온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금강소나무를 정밀 관찰해 집단 고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