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변론을 마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가 아닌 국군지구병원으로 이동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변론을 마친 뒤 오후 4시 41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재를 빠져나왔다.
이후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는 구금 장소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퍼지기도 했으나 윤 대통령은 평소 정기적으로 받아오던 정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은 "원래 예약이 돼 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건강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의 외부 병원 치료는 의료 과장의 판단과 구치소장의 허가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윤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절차에 따라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 대통령은 진료를 마치고 구치소에 복귀한 상태다. 호송차는 이날 오후 8시 43분께 병원을 출발해 오후 9시 9분께 구치소에 도착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의 병원행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동운 공수처장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미리 (병원 방문을) 인지한 것은 아니다. 약간 숨바꼭질이 됐다"고 했다.
이어 "(병원 방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건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귀소에서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며 "윤 대통령이 그 시간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이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오 처장은 "저희들도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