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살면서 '각주'라는 말 처음 듣는다는 남성... "평생 책 한 번도 안 봤냐? vs 모를 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각주'라는 단어를 둘러싼 논란이 일며 성인의 문해력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어 '각주' 안다 vs 모른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들의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보면 한 누리꾼이 "유튜브 자막에 저렇게 각주 다는 거 웃기다"라고 한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답글로 "각주라는 단어는 38년 평생 처음 들어보네"라고 남겼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각주라는 단어를 38세에 처음 듣는다는 말에 일부 누리꾼들은 "평생 책이란 걸 본 적이 없냐", "모를 수가 있냐?", "무식한데 당당하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각주를 모르는 사람은 꽤 있었다.


"나도 각주 모른다", "책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각주는 진짜로 처음 들어본다", "각주 모를 수 있다. 공부 안 하고 살았으면 모를 수 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각주'란 글을 쓸 때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 아래에 따로 단 것을 의미한다. 본문 아래가 아닌 책의 끝부분이나 마지막에 모아 다는 걸 '미주'라고 한다.



이 논쟁은 성인의 문해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OECD가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 점수는 249점으로 OECD 평균(260점)보다 낮았고, 2011~2012년 진행한 첫 번째 조사 때(273점)보다 24점 하락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이 가장 낮은 수준인 '1수준 이하'의 비율이 30.8%로 OECD 평균보다 높았으며 상위 수준의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OECD의 역량조사는 직업 역량과 연관된 문제를 통해 개인의 목표 달성 및 사회 참여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내문이나 가정통신문을 제시하고 상황에 맞는 문제해결 능력을 확인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다른 국가 조사 결과 등이 공개되면 한국 성인의 역량이 떨어진 이유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