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윤 대통령 때문에 3평짜리 구치소 들어가게 된 경호원들... 사상초유 '구금 경호'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1시간 동안 고위공직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호송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가 윤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구치소까지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33분께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됐다. 이후 공수처 청사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약 11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호처 역시 윤 대통령 체포부터 조사가 끝날 때까지 11시간 동안 '조사 경호'를 벌였고 마무리까지 함께 하며 경호했다.


공수처로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탑승 차량 행렬 / 뉴스1



윤 대통령이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호송될 때도 경호처가 함께 이동했다. 호송 30분 전에는 경호처 관계자 3명이 양손에 장비를 든 채 구치소 정문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 수용 전 구치소 내부를 미리 살피며 위험 요소를 점검했다. 이후 등장한 다른 경호처 관계자들은 차를 몰고 인근 지형지물과 경찰 배치 규모를 살폈다.


오후 9시 40분께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처 차량이 구치소에 도착하자 "어차피 2박 3일 가야 하니까 이 (경호) 포맷 유지하자"고 말하며 윤 대통령을 따라 구치소로 들어갔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구금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아울러 구금 상황과 관련한 경호 규정도 없어 경호처가 구치소에 따라 들어가 '구금 경호'를 벌이는 것도 최초다.


김성훈 경호차장 / 뉴스1


경호처가 구치소 내부에서 어떻게 경호하는 지 등 상세한 내용은 보안 사항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구치소 측과 구체적인 경호 방법과 수준을 두고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피의자 대기실에 구금된다. 일반 수용자와는 분리된 3평 남짓한 독방이며 구금 기간 동안 수형복은 입지 않는다. 


구치소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대기실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