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로 헌정사 최초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생애 처음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구인 피의자 거실'에 구금됐으며, 이곳은 침대 없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구치소에서 첫 아침을 맞게 된 윤 대통령이 오늘 먹었을 아침식사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법무부 교정본부가 공개한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를 확인해 보면 오늘 아침 식사 메뉴는 '시리얼·삶은달결·하루견과·우유'로 표기돼 있다.
든든한 식사를 하며 아침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에게는 다소 부실한 메뉴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접할 점심 식사 메뉴는 '짜장소스·중화면·단무지·배추김치'로 표기돼 있다. 저녁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닭볶음탕·샐러드·배추김치'다.
전날 공수처 조사를 받으며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열지 않은 윤 대통령은 저녁 식사 메뉴로 된장찌개를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메뉴를 이틀 연속 저녁 식사로 먹게 됐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공수차 2차 조사를 받기로 했지만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오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수처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오후로 조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할 이야기는 어제 다했다"라며 "오늘 공수처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기일이 열린다. 헌재는 14일 첫 기일에서 양측 당사자와 대리인 출석 여부 정도만 파악한 뒤 4분 만에 첫 변론을 종료한 바 있다.
탄핵 심판은 당사자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법 52조는 당사자가 변론에 출석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하고, 그 기일에도 불출석하면 그 상태 그대로 심리할 수 있다고 정한다.
공수처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헌재 변론기일에도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