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역술인 출신 행정관이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역술인 김 모 씨는 지난해 8월 대통령실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다가 최근 퇴사했다.
김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원 비서 등 자신의 정치권 이력을 나열한 뒤 맨 위에 '대한민국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라는 이력을 적었다.
또한 한때 그가 사용했던 명함을 보면 자신을 '역학연구소 소장'이라고 소개하며 '사주 적성 상담사'와 '명리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기재했다.
명함 뒷면에는 '사람, 함부로 만날 건가', '진로, 함부로 정할건가'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다.
김씨는 명리학 관련 서적을 출판하고 '명리학과 진로 적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역술인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경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갑자기 역술인이 2024년 8월경에 4급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이 된다"며 "기회 박탈 문제로 인해 많은 (대통령실) 행정 요원이 분노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에 새로 채용할 직원의 궁합을 봐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 교수는 "새로 채용하는 분들 사주와 함께 궁합을 보는 것들, 그런 걸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신흥 종교나 소수 종교 단체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인사혁신처의 '2024년 직종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일반직공무원과 일반직에 준하는 특정직 및 별정직 공무원 4급의 1호봉 월 지급액은 304만 4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