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스토킹에 시달리다 10일 만에 이사를 결정하게 된 여성 세입자의 사연이 재조명 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9일 유튜브 채널 '하루사리'에는 집주인의 집착과 스토킹에 시달려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심경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40대 미혼 여성인 유튜버 하루는 이사 첫날,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 집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며 말을 편하게 하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하루는 "집주인이 동네에서 장사한다고 놀러 오라고 하길래 갔다. 근데 그때부터 장난인지 뭔지 '오빠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 '오빠 같은 남자 놓치면 후회해' 등 이상한 말을 했다"며 이후 집주인이 집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등 불편한 행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유튜버는 괜히 받아먹었다가 나중에 딴소리할까 봐 '이런 거 두고 가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거절했으나 집주인은 오히려 메시지로 사랑을 고백하며 "아침 7시까지 연락 안 되면 떠난다" 등의 압박성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집주인은 하루에게 "연락 안 되면 너와의 인연도 여기까지인 거야", "보고 싶어.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만날 수가 없다면 인연이 아닌 거야" 등의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다고 한다.
하루는 "부동산 수수료가 두 배로 들겠지만 일단 여기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부동산 여러 군데에 내놓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집주인의 메시지 테러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중 한 세입자가 보증금 문의를 해 집주인에게 이를 전달하게 됐고 집주인은 더 황당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집주인은 "네가 살면 1억에 월세 0원", "제발 떠나지마. 오빠랑 1년은 사귀어보고 판단해 줬으면 좋겠어", "전세 9000만 원에 해줄게. 오빠 놓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새벽 아르바이트 중에도 '왜 일 안 갔냐'는 문자가 왔다고 한다. 집안의 불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밖에서 보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집주인은 하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적반하장으로 경찰을 부르기까지 했다. 그녀는 "오히려 경찰은 제게 집주인이 위험한 사람 같으니 빨리 이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하루는 결국 집주인을 고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와중에도 집주인은 "널 아끼고 좋아한 형벌이 이렇게 큰 후폭풍이 될 줄이야. 오빠 좀 구출해 줘라. 엄마는 요양원에 계시고 누나도 아파서 병원 입원 중이다. 네가 내 여자 친구라고 해줘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하루는 "중간에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 집은 계약됐다. 그래서 나는 또 집을 구해야 한다. 부동산 수수료, 이사 비용 두 배로 내게 생겼지만 이 집에서 스트레스받느니 돈 쓰고 나가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며 "바퀴벌레랑 사는 게 낫겠다", "바퀴벌레보다 징그럽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