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9년 가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KSPO돔에서는 '나훈아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나훈아가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당시 그는 자필 편지로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을 따르겠다고 하며 은퇴를 시사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은퇴 콘서트 투어를 진행했던 나훈아는 지난해 10월 서울 공연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당시 그는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은퇴 공연의 마지막 일정인 서울 콘서트에는 총 7만 명의 관객이 모였다. 나훈아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59년 가요계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1966년 데뷔, 가창력에 카리스마 더해 '원조 오빠'로 불려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1960~70년대 가요계 팬덤을 일군 '원조 오빠'이자 다재다능한 가수로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홍시', '고장난 벽시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간 나훈아가 남긴 앨범은 200장에 이르며, 곡은 1200여 개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여 개에 이른다.
나훈아는 이날 공연에서 "내가 노래하는 동안 11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며 긴 가수 인생사를 보여주듯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이르는 역대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전광판에 띄우기도 했다.
또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내가) 전 세계 가수 중에서 직접 작사·작곡해 부른 노래가 가장 많고 히트곡도 가장 많다"며 다 (팬) 여러분을 스승으로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상 파격적이었고, 카리스마 넘쳤던 나훈아는 이날 마지막 공연에서도 정치권을 향해 "묻고 싶다, 지금 정치하는 것들에게 '정말 너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하고 있는 건가'라고 묻는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59년의 가수 인생을 마침표 찍는 나훈아는 마지막까지 '가황 나훈아'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