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월요일에 올게요" 인사가 마지막 일 줄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소아과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광주광역시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던 의사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부고 소식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한 소아과의원 출입문에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하여 저희 OOO 원장님께서 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OOO 원장님께서 평안하길 기도하며 저희 병원은 당분간 애도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진료 재개 일정은 추후 안내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해당 소아과에서 진료를 보던 원장이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뉴스1


이번 참사에서 가족 단위 희생자가 여럿 발생한 만큼, '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다'는 안내문의 문구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이와 소아과 찾았던 지역 주민들, 애도 표했다


광주 소아과에 붙은 이 같은 안내문을 공유한 작성자는 "보는 순간 입이 안 떨어졌다. '어떡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삼 남매가 매번 다니던 원장님인데, 진료 끝나고 아이들에게 '잘 가'라고 해주시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장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하늘 저편 그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 독감 주사 놔주셨던 분이었는데... 마음이 참 심란하다", "가족 여행 간다는 원장님께 진료받고 '월요일에 올게요' 하던 인사말이 마지막이 됐다", "아이 봐주시던 원장님인데 이렇게 슬픈 소식으로 접하게 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12월 31일에도 광주의 한 치과의사 원장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치과를 이용했던 환자와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진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동료 치과 의사들은 고인이 생전 마치지 못한 환자 치료를 무료로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경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랜딩기어 이상 등의 문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며 크게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