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는 유가족들과 추모를 위해 모인 시민들의 손편지가 걸렸다.
손편지 하나하나에 담긴 안타까운 사연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뉴스1에 따르면 안산에서 온 20대 여성 A씨는 이번 참사로 6살 많은 사촌 오빠를 잃었다. A씨는 사촌 오빠를 어릴 때부터 유달리 따랐다고 한다.
그는 손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우리 오빠"라며 "너무 선해서, 정의로워서, 사랑스러워서, 멋져서, 필요로 해서, 오빠가 필요한 자리로 데려가 버렸나 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우린 어쩌지. 그저 멀리 있을 뿐이란 걸 알고 있는데 너무 많이 보고 싶어지면 어쩌지"라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이모 꿈에 예쁜 모습으로 찾아와 줘. (이모가) 아파할까 봐 걱정이 참 많아. 사랑해 오빠"라며 글을 끝맺었다.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진심을 눌러 담았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라며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고 생전 하지 못했던 말로 진심을 눌러 담았다.
그 옆에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한 장의 포스트잇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참사 닷새째인 오늘(2일) 희생자 첫 발인이 치러졌다. 이날 오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B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A씨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돼 지난달 30일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렀다.
현재까지 29명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