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 차량 돌진 "급발진 아냐" 진술
지난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시장 내부로 돌진해 상인과 보행자 등 총 12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당시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약 6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3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오후 3시 52분께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차량은 과일 가게를 들이받은 뒤 시장 안쪽 횟집까지 돌진하며 큰 피해를 남겼다. 부상자 중 일부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 치료가 진행 중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1950년생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음주 측정과 간이 약물 검사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 방전이 우려돼 오랜만에 운전했다"며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돌진 원인과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정육점 직원은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더니 과일 가게를 거의 부수고 횟집까지 밀고 들어갔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쳐 누워있었고, 현장은 기물이 파손된 채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차량의 결함 여부와 운전 미숙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깨비시장은 연말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붐비던 곳이라 피해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