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조종간을 잡았던 기장이 공군 출신 베테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시 여객기를 운행했던 한 씨(45)는 5년 차 기장이었다. 그는 공군 학사장교 조종사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다.
사고 이전까지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이며 지난 5년간 기장으로 비행한 시간은 2500시간에 달했다. 동료들은 한 기장에 대해 '비행 실력이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 가운데 한 기장이 제주항공에 입사하기 전인 지난 2012년부터 1년 넘게 '비행교관'으로 함께 근무해 온 그의 동료 A 씨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전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부딪힐 때까지 컨트롤 잡았다"
그는 "한 기장(당시 교관)은 규정과 절차를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며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속보를 먼저 봤고 나중에야 그 비행기를 한 기장이 몰았다는 걸 알았다"며 "정말이지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사고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밝혀지겠지만 여러 최악의 조건들이 겹쳐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어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주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A 씨뿐만 아니라 한 기장과 함께 근무한 현직 기장 B 씨도 먹먹함을 전했다. 그는 "한 기장은 비행도 잘하고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어제 비행 도중 사고 소식을 접했는데 참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니 한 기장은 마지막까지 컨트롤을 놓지 않은 것 같다"며 "감속을 위한, 역추진이라는 컨트롤이 있는데 끝까지 그걸 잡고 부딪힐 때까지 놓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B 씨는 "마지막 순간 거기로 향할 때 (한 기장의) 심정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방송 뉴스에서 사고 당시 퓨엘 덤핑(연료 버리기)을 왜 안 했는지를 두고 (한 기장을) 비난하는 내용을 봤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해당 기능이 없는 기종이고 나도 같은 비행기를 운행해서 잘 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