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식사 챙겨주려 김밥 200줄 싸서 뛰쳐나온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 무안국제공항 찾아와 유가족에 김밥 나눠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구조에 총력을 쏟았으나 초기에 구조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 소식에 슬픔에 빠진 유족들. 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싶다며 '흑백요리사'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안유성 명장이 김밥을 싸들고 무안공항을 찾았다.


지난 30일 SBS, 조선비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가 이날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와 유가족에게 김밥을 나눠줬다.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안유성 명장은 주방에서 참사 소식을 들었다며 직원들과 함께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YouTube 'SBS 뉴스'


안 셰프는 "마음이 먹먹하고 너무 안타까워 일하다가 뛰쳐나왔다"며 "(희생자들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안다. 저와 방송을 함께 했던 PD도 유명을 달리했다"고 지인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재주밖에는 없으니, 음식을 통한 봉사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 셰프는 "내일도, 모레도 나와 봉사하겠다"며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는 떡국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안군민도 읍내를 돌며 소고기와 떡을 사와 유가족 식사를 챙기는가 하면 무안공항으로 핫팩, 담요, 빵, 우유, 생수, 마스크 등 긴급구호물품이 들어오고 있다. 공항 내 카페에 '선결제'를 해둬 유가족이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 누리꾼 등 위로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에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