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아빠가 '제주항공 참사'로 세상 떠난 딸에게 보내는 가슴 아픈 손 편지... "꿈속에 자주 와"


JTBC '특집 뉴스룸'


제주항공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눈물로 쓴 손 편지가 공개돼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지난 30일 JTBC '특집 뉴스룸'에 따르면 이날 78살 남성 A 씨는 자신이 쓴 편지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제주항공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였다.


그는 "딸을 위해 쓴 편지를 기록해달라"며 직접 취재진을 찾았다. 이어 눈물을 훔치며 힘겹게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사고로 처참히 부서진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 뉴스1


"꿈속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A 씨는 "엄마 아빠는 어찌하라고 너만 먼저 떠났느냐. 이 좋은 세상에 너만 먼저 가버리면 엄마는, 아빠는 가슴이 터지도록 아픈 줄 왜 몰랐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딸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던 효녀였다고. 


A 씨는 "엄마 아빠는 너의 효성으로 자식 키운 보람을 갖고 누구 앞에서든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어찌해야 하냐"며 "모든 일에 관여했던 우리 딸. 이제는 누가 우리에게 관심을 줄까"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가슴 찢어지는 그리움에 밤새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었다. 그는 "이미 떠나버린 하늘나라, 즐거운 마음으로 잘 지내길 바란다"며 "꿈속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라고 하늘로 떠난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비행훈련원 정비팀이 남긴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 / 뉴스1


끝으로 A 씨는 "사위하고 새벽 1시에 우리 딸 시신을 확인하러 갔었다"며 "그걸 보고 와서 잠이 안 와서 오늘 새벽에 시간을 내서 내 마음을 적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소방청은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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