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고 직전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사고 당시 한 탑승객이 엄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캡처돼 담겼다.
메시지에는 "엄마, 비행기에 새가 껴서 착륙을 못 하나 봐. 갑자기 전화하래. 안 받아서 카톡 남겨. 엄마 사랑해"라고 적혀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정말 기장이 전화하라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사랑해라는 말이 가슴을 찢는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세월호 문자 생각나서 너무 슬프다", "마지막 통화하라는 말이 더 마음 아프다",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조작 가능성도 제기돼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메시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관제탑에 '메이데이'라고 말하고 2분 뒤에 사고가 났다. 그 긴급한 순간에 휴대전화 켜고 가족에게 전화하라고 했다는 게 말이 되냐? 누군가 지어낸 얘기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메이데이' 교신한 건 사고 2분 전이지만, 그 전에 착륙 시도 반복하면서 기장도 위기 상황 예측하고 사무장 정도 되는 분한테 지시해서 방송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동시에 온라인상에서는 "기장이 휴대전화 켜고 전화하라고 했다더라"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번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 속 여성 외에도 이 항공기에 탔던 또 다른 탑승객은 오전 9시 가족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가족이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자, 이 탑승객은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나?"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후 사고로 이어진 듯 탑승객은 "어쩐대? 왜 전화가 안 돼?"라고 걱정하는 가족의 마지막 카톡을 읽지 못했다.
한편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이상이 지목됐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