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40년 만에 갚습니다"... 부산역에 '편지+200만 원' 두고 사라진 여성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부산역에 편지와 200만 원의 현금이 담긴 봉투를 두고 사라진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2일 오전 7시께 부산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여느 주말 아침과 같이 고객들로 붐비던 부산역 매표 창구에는 단정한 롱코트 차림의 여성이 편지봉투를 들고 찾아왔다.


뉴스1


200만 원과 꾹꾹 눌러 쓴 편지 전하고 사라져


여성은 매표 창구 안으로 흰색 편지봉투를 건넨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사라졌다. 봉투를 건네받은 역무원은 인적 사항도 미처 묻지 못했다고.


뒤늦게 봉투 안을 확인하자 5만 원 40장, 총 200만 원이 들어있었다.


봉투 뒷면에는 '죄송합니다. 지난 40년 전 제가 돈이 없어서 기차를 열차표를 사지 않고 이용했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열차표 요금 갚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는 편지도 함께 적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역 직원들은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용기를 내어준 고객의 행동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200만 원을 소외계층에 기부하기로 했다.


설평환 부산역장은 "용기를 내어주셔서 직원 모두가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부산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