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대리기사에 '박치기'한 포르쉐 차주... 제지하는 경찰에는 "미끄러져서 그랬다"


YouTube 'JTBC News'


술에 취한 포르쉐 차주와 그 일행들로부터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대리기사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딸아이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낮에는 생산직 일을 하고 밤에는 부업으로 대리기사 일을 하는 중년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 40분께 경남 창원 도계동의 한 거리에서 들어온 대리운전 콜을 수락했다.


도착한 현장에서 A씨는 30대로 추정되는 차주와 그의 여자친구, 또 다른 지인 한 명을 태우고 '포르쉐' 차량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조수석에 탑승한 차주의 지인이 돌연 A씨를 향해 반말로 욕설을 퍼부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술에 취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참았다"며 "무시하고 출발하려 하는데 앞 차량에 5~6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탑승하고 있더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탈 때까지 기다리며 출발을 안 하고 있었다"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 A씨에게 시비를 걸던 차주의 지인은 "야 이 개XX야! 왜 출발 안 하는데. 언제 갈 건데?. 이것(앞차)도 못 피해 가면 XX 대리하지 말아야지"라며 폭언하기 시작했다.


A씨는 "욕설하지 마시고, 시비 걸지 마시라고 단호히 얘기해 봤지만, 말 끝나기가 무섭게 차 안에 있던 물병을 눈에 집어 던졌다"고 토로했다. 


뒷자리에 있던 차주의 폭언, 폭행도 시작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어 "이때부터 뒷자리에 가만히 있던 차주의 폭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차주는 "야 감당할 수 있겠나? 너 나한테 죽는다 진짜로"라며 "내 차 너무 더러워졌는데?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목적지까지 정상 주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결국 문제의 일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와 차주 일행을 곧바로 분리했으나, 문제의 차주는 A씨를 향해 머리를 들이받는 등 위협을 가했다.


이를 본 경찰이 다급하게 제지하자 문제의 차주는 "미끄러졌어요!. 미끄러졌는데 XX 뭐 어쩌라고"라며 뻔뻔한 태도를 이어갔다.


YouTube 'JTBC News'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차 안에 있다가는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내렸는데 (일행들이) 따라 내리더니 '거지 새X야 인생 왜 그렇게 살아', '5만 원 주면 되냐?'며 모욕하기까지 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의 차주는 "나도 내 지인도 차 안에서 (기사를) 폭행한 바 없다"면서도 "대리기사님께는 매우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문제의 차주는 A씨에게 "낮술을 많이 하다 보니 술에 취해 사장님께 실수를 했다. 트라우마까지 생기셨다니 정말 죄송하다. 저는 폭행 전과 포함 아무런 전과도 없고 평소에 그런 행동도 하지 않는데 술 깨고 나서 반성 많이 했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며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A씨는 "딸 대학 등록금 때문에 시작한 일인데, 이번 사건 이후 딸이 '아빠 나 대학 안 갈 테니까 대리 기사 그만하면 안 돼?'라고 하더라"며 "가해 차주 일행과 합의할 생각은 일절 없으며 엄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