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택시 지붕에 달린 '갓등' 빨간색으로 깜빡이면 신고하세요...현직 경찰, 흉기 든 승객 잡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맨 인 블랙박스'


"사람 죽이러 가고 있다"


흉기를 들고 택시 기사를 협박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택시 지붕 위에서 깜빡이는 갓등을 보고 위험 상황임을 알아차려 택시를 추적했다.


지난 4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40대 남성 김 모 씨를 특수협박 및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새벽 4시 50분께 서울 도봉구에서 택시에 탑승한 후 "수중에 6천 원밖에 없는데 사람을 죽이러 가는 길이니 계속 달리라"며 택시 기사를 위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그의 손에는 12cm 길이의 흉기가 들려 있었다.


위험을 느낀 택시 기사는 택시 지붕 위에 있는 갓등을 깜빡이며 주행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때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갓등이 깜빡이는 것을 발견하고 수상함을 감지해 택시를 1km가량 추격한 후 정차시켰다.


김씨는 검거 과정에서 저항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친구가 내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해 흉기를 들고 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택시 지붕 위에 갓등은 색깔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다. 보통 노란 불이 들어오면 '빈차'라는 뜻이고, 불이 꺼져 있을 때는 손님을 태우고 이동 중이라는 뜻이다.


빨간색 불이 깜빡이고 있다면 이는 범죄에 노출되는 등 위급한 상황이라는 표시다.


전국의 모든 택시에 설치된 택시 비상 방범등은 약 17년 전부터 도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전석 아래 비상 방범등 버튼을 누르면 지붕 위 갓등의 빨간 불이 1~5초 간격으로 점멸한다.


이는 목격한 사람들에게 경찰에 대신 신고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만약 택시 갓등이 빨간 불빛을 내며 깜빡이고 있다면 꼭 경찰에 신고해 주자. 당신의 빠른 신고가 범죄를 막고 생명을 구할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