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중국 직구 앱 '테무(Temu)'에서 구매한 12달러(한화 약 1만 6000원)짜리 부츠를 신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49세 여성 리앤 말리(Leanne Marley)는 73세 어머니에게 검은색 스노우 부츠를 선물 받았다.
말리는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항상 오른발 옆쪽이 뭔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스티커나 세탁태그 정도로 생각한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부츠를 계속 신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19일 발생했다.
이날 다시 부츠를 신은 말리는 오른쪽 부츠 안쪽의 날카로운 구멍에 발 측면 전체가 찢어졌다. 상처 부위는 발가락부터 발목까지 이어졌다.
신발은 피로 물들었으며 심각한 상처에 말리의 발은 마비됐다. 말리는 남편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14바늘을 꿰매야 했다.
이후 그는 의료비로 2200달러(한화 약 294만 원)를 지불했다.
간호사인 말리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탓에 직장까지 그만뒀다. 또 실밥은 2주 후에 제거했지만 평생 흉터를 안고 살게 됐다.
말리는 자신의 SNS에 "발을 베었을 때 신발에 돌멩이가 있는 줄 알고 신발을 뺐다"며 "그때 신발이 제 발을 베었다. 안쪽에 있는 구멍에 베였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발 안쪽 마감되어 있어야 하는 철제 구멍이 부드러운 마감 없이 철 그대로 잘려져 있는 모습이다.
말리는 "날카로운 구멍이 덮여 있어야 하는데 거칠게 잘려져 있었다"며 "마치 면도칼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으로 말리의 어머니는 테무에 해당 부츠를 삭제할 것을 항의했지만 테무는 주문 내역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사건 이후에도 계속 신발을 판매하던 테무는 언론 보도와 동시에 "제공된 스크린샷 및 기타 정보를 검토한 후 예방 조치로 신발 목록을 확인하고 제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테무는 초저가와 무료 배송을 앞세워 한국 E커머스 업계를 긴장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9월 출시한 테무는 16개월 만인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5100만 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