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요양병원 옆자리 환자가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평소 가족들 면회 질투하더니"

JTBC '사건 반장'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가 동료 환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주장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JTBC '사건 반장'에서는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80대 어머니가 동료 환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유족의 제보가 소개됐다.


사건은 지난해 5월 7일 어버이날 하루 전날 발생했다. 제보자이자 사망한 80대 여성의 딸인 A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병원으로 어머니 면회를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날 새벽, 병원에서 어머니가 심정지가 와서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믿을 수 없는 전화가 걸려 왔다.


JTBC '사건 반장'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사후경직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슬픔에 잠겨 있는 A씨에게 병원 측은 '병사'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건네며 "어머니를 빨리 모시고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후 장례를 위해 어머니의 시신을 둘러보던 A씨는 목뒤부터 등까지 나 있는 멍 자국을 발견했다. 어머니를 최초로 발견한 간병인은 어머니가 침상이 아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 도중 생긴 멍"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장례 전 경찰에 부검을 의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과수가 밝힌 어머니의 사망원인은 병사가 아닌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였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어머니 살해 용의자로 바로 옆 침대를 쓰던 환자인 70대 여성 B씨를 지목했다.


당시 병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으나 병실을 비추는 외부 CCTV를 통해 유일하게 행적이 묘연했던 B씨가 특정됐다.


A씨는 B씨가 평소에도 가족들이 자주 면회 오고 살뜰히 챙기는 A씨 어머니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왔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A씨 어머니가) 자녀들과 식사할 것이라는 내용을 듣고 나와 비교돼 기분이 나빴다"며 "질투심이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살인 혐의는 부인했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불응했다. B씨는 현재 살인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병사'라고 허위 사망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가 군의관이라는 것이다. 법적으로 군의관은 민간 병원에서 일할 수 없다. 결국 해당 의사는 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을 업무상과실치사로 고소했지만, 경찰에서 불송치 의견이 나왔다. 이에 A씨는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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