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집에 방문한 아들의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입 차단기를 부순 입주민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차단기 부수는 입주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우리 아파트에도 일어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명절에 아들이 놀러 왔는데 등록된 차량이 아니라 차단기가 안 열리자 그냥 부숴버렸다. 경비실 창문까지 박살 내고 갔다"라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흰색 SUV 차량이 아파트 정문으로 진입하는 상황에 차단기 바가 위로 올라가자 옆에 서있던 입주민이 차단기 바를 반대 방향으로 꺾어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이 진입한 입구에는 '입주민 전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 B씨에 따르면 당시 정문 경비실에서 한 남성이 "내 아들이 아버지를 보러 오는 데 차를 주차하지 못한다"라고 화를 내며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비실 유리창까지 부쉈다고 한다.
결국 남성은 출입 차단기를 파손해 아들의 차량을 들여보냈다.
B씨는 "경비원들이 무슨 죄인가"라면서 "뉴스에서만 보던 아파트 입주민 갑질이며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누리꾼 C씨는 "2000가구의 아파트가 시 외곽에 떨어져 있다 보니 주차난이 정말 심각하다. 최근 주차관제 시스템을 바꿔 적용 중이며 입주민 외 방문차량은 앱을 통해 관리 중이다"라면서 "방문 차량은 사전등록이 가능하고, 모든 출입구에서 출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 출입(2시간)이 가능하지만, 2시간이 초과되면 '블랙 차량'으로 구분해 주차를 막는다고 아파트에서 지난해 9월 25일 공지한 뒤 계도 기간을 갖고 실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차단기를 파손한 영상 속 입주민은 아들의 차량이 '블랙 차량'으로 인식돼 차량 출입이 되지 않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금융치료가 답이다", "이건 경찰에 신고하고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경비원들이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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