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설'이라고 표기한 음식점과 K팝 그룹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음력 설을 쇠는 문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왜 설날을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하지 않았느냐면서 "한국이 중국 설을 훔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그룹 엔하이픈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엔하이픈으로부터 온 2024년 설날 인사말'(2024 Seollal Greetings from ENHYPEN)이라는 제목의 새해 인사 영상을 게재했다.
엔하이픈 측은 제목과 영어 자막에 설날을 영문 표기법 그대로 'Seollal'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를 본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왜 '한국 설날'이라고 표기했냐고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는 "한국이 중국 설을 훔친다"는 해시태그가 담긴 게시물이 쏟아졌고, "중국 설을 알리자"는 댓글도 이어졌다.
인도의 한 동양 음식점이 '한국 설'을 축하한다며 자체 SNS에 올린 광고 글에도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계속됐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중국 설' 이미지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들은 '용의 해'를 맞아 서양 용인 '드래건' 대신 중국식 발음인 '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