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여행을 선택한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전국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해 설 연휴를 보내는 나라 중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관광 산업 수익은 코로나19 이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유엔 세계 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관광객은 12억 8,600만 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8%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한국은 1,100만 명(잠정치)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63%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방문한 유럽은 2019년의 94% 수준에 도달했다. 미주 역시 90%, 아프리카도 96%를 회복했다. 중동은 122%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전 세계 유일한 지역이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단체 관광이 풀렸지만, 국경을 늦게 개방하고 자국 불황 속에 해외여행도 잘 가지 않으려는 중국 여행 행보가 뜸해지면서 관광객 회복률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인은 한국에는 역대 최대 800만 명, 일본엔 700만 명이 갔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200만, 240만 명이 한국과 일본을 여행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로 만회했지만, 한국은 아시아지역 관광객의 유입이 전반적으로 더뎠다.
이경석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리랑TV 'The Roundtable'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일본 엔저 현상으로 중국인들이 일본 관광을 선택해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을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3년 내 관광 목적 재방문 의향은 90.6%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은 2019년 58.4%보다 낮은 45%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재방문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재방문 시 새롭게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