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도난 카드로 애플스토어서 아이폰·맥북 1250만원 어치 결제됐는데...애플, CCTV 공개 거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애플 매장에서 도난 카드로 1250만 원이 결제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애플 측이 보안 규정을 운운하며 협조하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2월 카드를 잃어버린 회사원 윤모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씨에 따르면 전날 저녁 무인 가게에 들렀다가 카드를 두고 왔고, 이를 누군가 주워 애플 매장에서 1250만 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결제 알림을 받고서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윤씨는 곧바로 카드사와 경찰에 신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인가게 폐쇄회로(CC)TV에서 검은 외투에 모자를 눌러쓴 인물이 카드를 가져가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결제 내역에 '애플'이라고만 적혀 있어 어느 매장인지 특정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씨가 애플에 문의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본사 규정상 그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였다.


이처럼 애플 측이 협조하지 않아 한 달 넘게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결국 카드사에서 직접 "사용 내역을 알려주지 않으면 승인을 취소하겠다"며 공문을 보냈고 애플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뒤에야 경기 하남시의 한 쇼핑몰 매장에서 휴대전화 4대와 태블릿 1대, 노트북 1대가 결제됐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하지만 CCTV 영상을 확인하겠다는 경찰의 요청은 또 거부했다.


윤씨는 "'카드를 분실했고 누군가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 같고 그게 애플 매장이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왜 그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 건지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카드 뒷면에 저는 서명을 해놨는데 그게 다르다는 걸 점원이 한 번만 확인했어도, 조금은 미심쩍게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사는 한 달 반째 오리무중. 그런데도 애플 측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