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세뱃돈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3만 원권 희망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어린 조카들에게 1만 원을 주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5만 원을 주기는 많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지폐 디자인을 맡기면서 현행 지폐보다 1종류 많은 5종류의 디자인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은행권 디자인 주제 및 시각 자료 개발' 용역을 마치고 연구 보고서를 비공개로 공시했다.
이번 용역의 취지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폐 디자인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것은 조폐공사가 5종의 지폐 도안을 요구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000원, 5000원, 1만 원, 5만 원 총 4종의 지폐가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3만 원권, 10만 원권 등 새로운 고액권 발행 논의에 대비한 차원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권종은 밝힐 수 없지만 향후 권종 도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폐 제도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이나 여타 부처와 관계없이 공사 자체적으로 추진한 업무"라며 본격적인 화폐 제도 개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3만 원권 희망론은 1년 전 이맘때쯤 설 연휴를 앞두고 등장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가수 이적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 원을 주기는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 봐 호기롭게 5만 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 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정치계도 결의안을 촉구하겠다고 응답했다.
당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은 축의금 부조 단위가 1·3·5로 커지기 때문에 2만 원권보다는 3만 원권이 적합할 것 같다"면서 "설 연휴 이후 3만 원권 발행 촉구 국회 결의안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3만 원권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신규 화폐 발행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국조폐공사가 올해 신규 화폐를 내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