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작업 중 심정지로 쓰러진 40대 남성이 시민과 소방·경찰의 발 빠른 공조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1시 20분경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 소방은 즉시 119 구급대를 현장으로 출동시키고, 인근에 위치한 제주안전체험관에도 이 사실을 알려 현장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어 최초 신고자인 A씨의 동료와 영상통화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지도했다.
이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제주안전체험관 직원들은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의 전문응급처치(AED)로 A씨는 심정지 10여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다.
당시 차량 정체 등으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지역방송사가 응급환자 이송 정보를 전파하고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차량 통제 및 구급 차량 에스코트에 나서 A씨가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고민자 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펼쳤던 빛나는 협업과 일반 시민의 용기가 있었기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누구나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구급상황관리센터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022년부터 도내 라디오 방송 4사와 함께 응급 환자 이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있다.
자치 경찰은 구급 차량을 에스코트하는 등 소방차 출동 환경 개선을 위한 협업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