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자신의 아이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파트 15층에서 어린 두 자녀를 내던진 아빠와 그의 여자친구가 사형에 처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충칭 남매 살인 사건의 피고인 장보와 예청청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남매의 친모인 천메이린은 이 소식을 듣고 울먹이며 "이제야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남매의 유골이 보관된 충칭 천태사에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11월 2일, 중국 충칭시 난난구에 위치한 아파트 15층에서 3살 여자아이와 18개월 남자아이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는 아이의 아빠 장보가 바닥에 앉아 오열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자신이 자리를 잠을 자는 사이 아이들이 추락했다며 자책했고 이 모습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얼마 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들의 친부인 장씨가 아이들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이었다.
장씨의 전처 천메이린은 아이들이 베란다 문을 직접 열수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였다는 점, 평소 아이들에게 작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장씨가 오열을 한 점 등을 미루어보아 장씨가 사건을 조작하려 했다고 추측했다.
그녀의 추측은 사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추락 사건은 고의적인 살인 사건으로 밝혀졌으며 아빠 장보와 그의 여자친구 예청청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2021년 12월 28일, 충칭 제5중급인민법원은 1심 판결을 통해 장보와 예청청에게 고의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하고 이들의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했다.
장씨와 예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했다.
지난해 4월 6일 충칭시 고등인민법원은 2심 공개 심리를 열고 "장씨와 예씨가 중국의 법률을 무시하고 법과 윤리의 경계에 심각하게 도전했다"라면서 "범행 동기가 특히 비열하고 범행 수단이 잔인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라고 판시했다.
같은 해 5월 11일, 법원은 이 사건의 2심 재판에 대한 공개 판결을 통해 장씨와 예씨에 대한 원심 사형 선고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