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반달가슴곰에게 물린 남성이 스스로 팔을 절단하고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 치앙마이주 치앙다오의 야생동물재단에서 자원봉사자가 반달가슴곰에게 오른팔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스위스에서 온 자원봉사자 슈테판 클라우디오 스페코그나다. 그는 이날 오후 곰 우리 안으로 손을 뻗어 먹이를 주려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스페코그나는 탈출을 시도했으나 곰은 그의 팔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스페코그나는 결국 주머니에 있던 칼을 이용해 팔꿈치 아래를 절단하고 도망쳤다.
이후 현장 관리자들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페코그나의 절단된 팔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을 만큼 손상이 심해 접합 수술이 어렵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스페코그나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은 페코그나의 희생에 "우리에 손을 뻗으면 절대로 안 된다", "피해자의 회복을 빈다"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만 일부는 "곰을 죽이는 대신 피해자는 그의 팔을 희생시켰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치앙다오 야생동물재단은 반달가슴곰 3마리, 원숭이 100마리 등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반달가슴곰은 지난 2013년 숲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