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이 휩쓸고 간 지역의 경매 지도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많은 다세대주택이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면서 빨간색 표시가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채워진 지도는 충격을 안긴다.
지난달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곡동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는 네이버 경매 지도 사진이 담겼다. 경매 지도를 통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매 물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경매 지도를 보면 '경·공매'라고 적힌 빨간색 표식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얼마나 많은지 겹쳐진 부분도 수없이 많았다.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의 감정평가액은 1~3억 원대 수준이다.
실제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강서구 화곡동에서 경매 진행 중인 주거용 건물은 총 236건으로 확인됐다.
그중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경매는 총 223건으로 해당 지역 전체 주거용주택 경매의 94% 이상을 차지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사고 건수는 145건, 사고 금액은 무려 340억 원에 이른다.
강서구 안에서도 화곡동은 이른바 '강서구 빌라왕'이 집중적으로 활동한 곳으로 강서구 전세 사기 피해의 약 74%가 이곳에 몰려 있다.
화곡동의 경매 지도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너무 무섭다", "세입자들은 얼마나 피눈물이 날까", "완전히 동네가 초토화됐다", "경매 나가면 피해자들은 보증금 못 받고 나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 5,614건으로 2022년에 비해 61% 급증했다.
이중 서울의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는 4,773건으로 전년 대비 74.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