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맘카페 악플·민원 시달리던 중학교 영양교사, 복직 나흘 앞두고 극단적 선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용된 지 4년 된 현직 중학교 영양교사가 학교 복직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지난달 30일 에듀프레스는 서울 양천구 소재 중학교 영양교사 A(33) 씨가 지난 29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0년 임용된 이후 이 학교에서 근무해 왔으며 지난 1년간 병가와 휴직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오늘(1일) 학교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지역 맘카페 등에서 문제 제기가 되는 등 여러 갈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 영양교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근무한 학교의 경우 교실 배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음식이 차다', '맛이 없다' 등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A씨가) 많이 힘들어했으며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또 다른 영양교사는 "임용 초기만 해도 밝고 구김살 없는 선생님이었는데 어쩌다 이런 비극적 결말을 맞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A영양교사가 휴직한 이후 지난 1년간 기간제교사 3명이나 교체된 점을 들어 학부모와 갈등에 의한 것인지, 또 다른 요인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A영양교사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 교권 침해 사안으로 조사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매체는 A씨가 생전 근무하던 학교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