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심정지로 4분 거리 대학병원 왔는데 거절당해 '응급실 뺑뺑이' 돌다 숨진 여성 환자

KBS '뉴스 9'


응급실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해 구급차에서 숨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KBS '뉴스 9'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치료해 줄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이 60대 여성이 숨졌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일어났다. 60대 여성이 수영을 하다 호흡 곤란과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119가 출동해 29분 만에 병원에 이송했지만, 심정지 상태가 이미 20분이 넘어 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유족들은 초기 대응에 혼선이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응급처치가 늦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죽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여성이 수영을 하다 쓰러진 곳은 부산 구립 체육시설로 약 1.5km, 4분 정도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다.


KBS '뉴스 9'


하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환자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구급차는 3.6km 떨어진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20분이 넘게 지체되면서 결국 골든 타임을 놓쳤다.


유족은 "중한 환자를 돌려보낼 이유가 없지 않나. 그런 큰 병원에서. 억울해서 그냥 눈물밖에 안 난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수용을 거부했던 대학병원 측은 심정지 환자를 받으려면 기도 삽관, 심장 마사지, 흉부 압박 등 최소 3명의 의사가 필요한데, 당시 당직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술이나 외래진료 중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부산 서부경찰서는 유족의 수사 요청을 받고 병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체육시설과 구급대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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