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가 판다 귀환을 앞두고 중국과 정상 차원에서 임대 연장을 정식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있는 국립동물원 설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날 안와르 총리는 중국에서 임대 중인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의 임대 연장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판다가 말레이시아에 더 있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상의하겠다"며 "양국 관계가 매우 좋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의 제안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4년 중국과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판다 부부 싱싱과 량량을 10년 장기 임대 했다.
2024년이 되면서 10년 임대 기간 종료가 다가와 곧 중국 귀환 시기가 논의될 예정이었다.
싱싱과 량량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바오, 러바오, 푸바오처럼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말레이시아에 임대된 지 1년 만인 2015년에 새끼 누안누안, 2018년에는 이이, 2021년 셩이를 낳았지만 "새끼는 두 살이 되면 중국으로 보낸다"는 중국의 요구에 새끼들은 모두 중국으로 귀환 됐다.
이에 남아 있는 싱싱과 량량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바람을 받아들여 임대 기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에서도 2017년생 새끼 판다 샹샹이 2살이 되는 해인 2019년에 중국으로 귀환될 예정이었으나 임대 기간이 늘어난 바 있다.
당시 일본 내에서 임대 기간 연장 요청이 커지면서 협의를 거쳐 도쿄에 1년간 더 머물렀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기간이 추가로 연기돼 5살인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푸바오의 중국 귀환이 4월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임대 기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중국 내 외교 소식통은 "푸바오가 한국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푸바오는 오는 4월 초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귀환이 결정된 가운데 안와르 총리의 임대 연장 추진이 긍정적으로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