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리어카를 끌며 페지를 줍던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 출근 중이던 간호사 출신 공무원이 달려와 목숨을 구했다.
26일 JTBC에 따르면 4년 차 간호직 공무원 신소연씨는 출근 중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구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22일 서울 답십리동에서 한 80대 할머니가 위태롭게 리어카를 끌며 눈 쌓인 골목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할머니가 균형을 잃을 때마다 폐지는 '툭' 떨어졌고, 한 장이 귀한 할머니는 이를 주워 담으려다가 돌연 쓰러졌다.
이를 본 시민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고 이때 해당 거리를 지나고 있던 신 씨도 이를 보고 재빠르게 뛰어왔다.
그러고는 상황을 살핀 뒤 바로 무릎을 꿇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당시 눈이 녹아있던 탓에 신 씨의 옷은 물에 젖었지만 그는 마다하지 않고 무릎을 꿇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신 씨는 마을 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지만 과거 수술실 간호사 출신으로, 돌발 상황이 오자 전공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신소연 답십리2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할머니가 오토바이랑 리어카 사이에서 반듯하게 쓰러져 계셨다"며 "다른 시민분께서 119 신고를 해주셨고 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래도 무릎 꿇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적도 없고 어떤 분이신지도 모르지만 쓰러져 계시기 때문에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