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국내 유명 라면 업체, 김치를 중국음식 '라바차이'로 오표기

서경덕교수 페이스북 캡쳐 


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김치가 아닌 중국 음식 '라바이차이'(辣白菜)를 표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며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Instagram 'seokyoungduk'


한편, 최근 일부 대한민국 재외공관이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들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의 식사 예절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중국 복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사용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런 재외공관의 SNS 계정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중국이 한복의 기원을 한푸(중국의 전통 의복)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