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돈 뜯어가더니 연락두절 된 남친, 알고보니 아이 둘 아빠...피해자 20명 이상

JTBC '사건 반장'


8년간 연애하며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까지 마련한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애 딸린 유부남에 피해 여성만 20명이 넘는 사기꾼이었다.


지난 23일 JTBC '사건 반장'에는 2016년부터 남자친구 A씨와 교제한 B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이었고 친구로 13년, 연인으로 8년을 함께한 오래된 인연이다.


A씨는 젊은 나이에도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하며 쉬는 날에는 B씨 집에 와 부모님께 싹싹하게 잘하는 1등 남자친구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A씨와 8년이라는 긴 연애를 마치고 지난해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본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마련했고 출퇴근 명목의 차량도 계약했다.


그런데 신혼집 가구를 보러 가기로 약속한 어느 날, A씨와 연락이 두절됐고 B씨에게는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문자에는 B씨를 '주임님'이라 부르며 '얘(A씨) 자고 있는데 연락드리라고 할까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에게서 온 문자라고 하기엔 어딘가 이상했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여성은 자신을 A씨와 1년 사귄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황한 B씨는 해당 여성과 삼자대면했고 이 자리에서 A씨가 아이 2명을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태도는 당당했다. 설명하라는 여성들의 말에 "신고를 하든 소송을 걸든 알아서 해라"며 "돈은 주겠다. 당장은 못 준다"고 답했다.


그러나 B씨 부모님 앞에서는 달랐다. A씨는 무릎을 꿇고 "교제하던 전 여자친구로부터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며 "혼인신고만 하고 아이를 낳았다. 곧 이혼하고 (B씨와) 결혼하려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미 불신으로 가득찬 B씨는 A씨가 함께 동업 한다던 사업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업가는 B씨에게 "동업하지 않는다. 제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며 "A씨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 여성들이 못해도 스무 명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수많은 여성들에게 돈을 갈취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팅 앱'을 통해서였다. 


그는 나이와 출신 직장 등을 모두 속여가며 여성들을 만나 돈을 갈취해 왔다.


B씨가 A씨에게 갈취당한 돈만 3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해배상 등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원래 일하던 건설 현장에서는 퇴사했지만 상습범이다"라며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또 다른 여성들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늘 93~94년생으로 속인다"며 "등에 커다란 문신이 있다"고 A씨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백성문 변호사는 "민사도 민사지만 형사고소를 하셔라"며 "투자든 동업이든 명목 속이는 것 자체가 사기고,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닌데 이럴 때는 피해자 모아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