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소주·맥주 마트서는 000원 올랐는데 식당은 0000원 올라..."출고가 낮아져도 오른 가격 요지부동"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이 편의점·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오름폭에 비해 약 3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가격 상승률도 약 3배 격차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류세 규정이 바뀜에 따라 출고가가 인하돼 대형마트와 편의점 맥주·소주의 가격이 최대 10% 인하됐지만 아직 식당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 오른 수치다.


뉴스1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였다. 이와 비교했을 때 식당 맥주 물가 상승률은 약 3배에 달한다.


일반 가공식품 맥주 물가가 2.4% 오른 것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너무 올라 부담된다"라고 호소했는데, 식당 맥주는 이보다 약 3배나 오른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소주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7.3%였다.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약 3배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 일반 식당들에서 소주와 맥주 가격은 보통 5천원 정도다. 조금 비싸다고 하면 6천원, 강남·잠실 등 일부 임대료가 높은 곳에서는 7천원·8천원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최근 줄었다. 주류의 출고가가 약 10% 저렴해졌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주류 구매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12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새로 출고가를 각각 4.5%, 2.7% 내렸다.


연초부터 편의점·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최대 10% 인하됐다. 이마트가 360㎖ 용량의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가격을 기존 1480원에서 1330원으로 10% 낮춘 것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가격을 인하했다.


맥주 가격도 인하됐다. 천차만별이지만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들기 전보다는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


사진=인사이트


이러한 변화에도 식당에서 주류 가격이 낮아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낮아졌다고 해서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 식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요인 하나가 변화했다고 가격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 전반적인 물가가 낮아진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