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집값 떨어진다"...'소방서' 설립 소식에 항의하는 동작구 상도동 주민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주민들이 119안전센터 설립을 반대한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동작구에서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119안전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제동이 걸렸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기존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축소한 공공지원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동작구 상도동 상도15구역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공공시설이 필요한지 조사했고, 소방재난본부는 119안전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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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구역의 잦은 출동 지연과 지형, 신고 건수를 고려해 상도119안전센터의 이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상도15구역 주민들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119안전센터 설립을 반대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 넓은 서울 땅 중에서 꼭 우리 재개발 지역에 그걸 짓느냐"며 소방서가 향후 집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소방차와 구급차 사이렌의 소음으로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긴급출동 시 신호를 무시하는 소방차가 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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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입장은 달랐다. 주택가 인근에서 출동할 때는 가급적 사이렌을 울리지 않으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통학하는 학생들이 소방차 때문에 위험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소방서나 119안전센터 인근 부동산 가격이 더 낮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방 관계자는 "119안전센터가 인근에 있으면 화재나 긴급한 질병으로 인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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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민 반대도 참고하겠다"면서도 "검토 결과 필요하다면 119안전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님비(NIMBY)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쓰레기장 등 기피시설에서 국한된 전통적 님비현상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기관, 상업시설과 사회 필수 시설인 소방서 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서울과 경기도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119안전센터 출동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소방센터 설치가 수년간 미뤄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