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대한노인회장 "지하철 타고 천안 가서 소주 한잔하는 행복 왜 뺏아가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 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짓"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상 이용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하면서다.


지난 18일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 성명서를 내고 "개혁신당을 창당 중인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 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인 무임수송 정책토론회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호일 대한노인회중앙회장 / 뉴스1


앞서 지난해 2월에도 김 회장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 문제와 관련해 "낮에 빈자리가 많을 때 그 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돈이 더 드나, 전기료가 더 드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지하철을 장애인도 (무임으로) 타고 어린애도 (할인 운임으로) 타는데, 툭하면 노인 때문에 적자 난다고 하는 건 벼락 맞아 죽을 소리"라고 했다.


이어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로) 노인들이 지하철 타고 천안까지 가서 온천 목욕하고, 이순신 장군 현충사 갔다가 병천순대에 소주 한잔하고, 하루를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가"라며 "호반 도시 춘천에 가서 닭갈비에 막국수 먹고, 소주 한잔하면서 노인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나. 이런 행복을 왜 뺏으려고 하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김 회장은 "(노인들이) 집에 가만히 있으면 운동을 못하지만 지하철을 (무임으로) 타니까 환승하면서 하루 1만 보는 걷는다. 어떤 학자가 연구한 것을 보니까 3,000억~4,000억 원의 의료비가 절감됐다고 한다"면서 지하철 무임 수송으로 고령층의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의료비 절감 혜택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김 회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던 민경우씨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김 회장을 방문해 사과했다.


또 지난해 8월 '노인 폄하' 논란이 있던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찾아와 사과하자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치는 '사진 따귀'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