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 소식에 어린이 팬이 엉엉 울며 쓴 '반대' 손편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장수 프로그램 SBS 시사교양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폐지 반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에 꾸준히 폐지 반대 글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9살 초등학생의 손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9살 어린이도 폐지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기사로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며 "어머니 아버지 세대 때부터 저의 초등학교 1학년 딸까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아쉬워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이어 "특히 딸아이가 너무 슬퍼하면서 편지를 써서 SBS로 꼭 보내달라고 했다"며 "폐지가 되지 않고 계속 3대가 거실에 모여서 보고 싶다. 제발 철회 해달라"고 전했다.


A씨는 딸아이가 쓴 듯 보이는 손 편지도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편지에는 삐뚤빼뚤한 서툰 글씨로 "방송국 아줌마, 아저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없애지 마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부탁입니다"라고 적혔다.


편지 앞 장에는 우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눈물이 담긴 그림도 그려졌다. 짧은 글이지만 아이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손 편지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다른 시청자는 '세상에 이런 일이'를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며 폐지를 반대했다.


해당 시청자는 "서민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무해한 프로그램, 가족들과 걱정없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즘 몇이나 남아있냐"며 "'세상에 이런 일이'가 30년 가까이 걸어온 역사 그 자체가 전 국민의 보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SBS가 최근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결정하고 담당 PD에게 이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 이유는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없고, 방송국 적자 규모를 줄이는 차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홈페이지


SBS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성명서를 작성하고 힘을 모아 '세상에 이런 일이' 지키기에 나섰다.


본부장과 국장, 책임 프로듀서들은 시사교양본부의 상징과도 같은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지난 1998년 5월 처음 방송됐다. 신기한 사람이나 사건을 소개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해온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