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혼주석에 엄마 죽게 만든 상간녀 못 앉힌다고 하자 아버지도 결혼식에 안 온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아버지의 외도 상대였던 상간녀를 혼주석에 앉혀야 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 반장'에는 결혼을 앞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아버지의 외도에 큰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외도 상대였던 B씨가 들어와 어머니의 자리를 꿰찼고, 그때부터 A씨는 B씨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살아야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고등학생이던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아버지와만 연락하며 B씨와는 남처럼 지냈다. 20대 후반이 된 A씨는 "최근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며 "상견례도 혼자 오시고 혼주석에도 아버지만 앉으시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아버지는 뜻밖에 반응을 보였다.


혼주석에 B씨를 앉힐 수 없다는 말에 "그럴 거면 네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A씨가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해 봐도 아버지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아버지와 1년째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A씨의 남자친구와 예비 시댁에서는 이런 사연을 모두 이해한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꼭 참석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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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상황에 처한 A씨는 "엄마의 죽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B씨를 혼주석에 앉히는 게 맞냐"며 "아니면 아버지를 끝까지 설득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양지열 변호사는 "본인에게 배우자일지는 몰라도 딸에게는 남이다"라며 "외도 관계를 떠나서 혼주라고 주장하기에는 본인(아버지)도 자격이 없다. 그래도 아버지라고 모시고 싶다는 딸의 마음을 몰라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거다"라고 아버지를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학폭이랑 똑같다. 시간이 얼마가 지나도 피해자는 힘들다", "시댁에 양해 구하고 부모 없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