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별을 '여성'이라고 선언한 군인이 여성 탈의실 사용을 막는 스페인군을 비난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reduxx.info'는 42세 군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LG(Francisco Javier LG)의 사연을 전했다.
프란시스코는 '자기 선언'으로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다만 이름을 바꾸거나 신체에 어떤 변화도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몸이 마음에 들고 만족하며 바꿀 생각이 없다"며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위해 내가 취하는 유일한 조치는 법적 문서에 있는 성별 표시를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시스코는 긴 머리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좋아한다면서 "나도 하이힐을 즐겨 신는 '하이힐 페티쉬'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남부 도시 세비야에 주둔한 중장비 정비사로 일하는 군인이다. 그는 "군에서 내 성별에 어긋나는 휴게실을 이용하라고 한다. 나는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화장실, 휴게실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육군 측은 사건 해결을 위해 프란시스코에게 회의에 참석하라는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22일 스페인이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의료진의 감독 없이도 신분증에 표시된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트랜스젠더 권리 법안을 통과했다.
지금까지 성별을 바꾸기 위해서는 타고난 성별과 성정체성 사이에 불일치를 느낀다는 의학적 진단과 2년간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는 증빙을 제출해야만 했으며 미성년자는 사법적 승인을 받아야 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아일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 등 9개국이 법적 성별 인식에 대한 자기 선언 제도를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