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던 남성이 한 여성으로부터 평생의 교훈을 얻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9일 산둥성 지난시의 한 공중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의 손에 붙들려 경찰에 넘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오후 5시께 장위환(姜玉环, 28)씨는 자신이 일하는 건물 옆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다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용변을 보고 나오던 그녀는 칸막이 문을 열던 중 웬 남자와 부딪혔다.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있다는 것에 수상함을 느낀 그녀는 "무슨 일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왔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크게 당황한 듯하더니 "친구에게 뭘 주려고 한다"라며 횡설수설했다.
장씨는 이런 남성의 모습에 더욱 수상함을 느껴 여자 화장실의 모든 칸을 확인했다. 화장실에는 장씨와 남성밖에 없었다.
장씨는 남성에게 "혹시 날 몰래 찍은 거 아니냐"며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자 남성은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애원했더니 곧 도망쳤다.
하지만 남성이 상대해야 할 장씨는 공중 화장실 옆 건물에 위치한 복싱 체육관의 관장이자 도민 체육대회 태권도 챔피언이기도 했다.
장씨는 곧바로 남성을 따라잡았고 바로 그를 제압했다.
다시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재빨리 체육관 유리창을 두드리며 안에 있던 직원들을 불렀다.
남성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영상을 삭제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결국 몰래 영상을 촬영했다고 시인했다.
장씨와 직원들은 남성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남성은 장씨의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로 5일간 행정구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몰카범을 잡은 장씨는 프로 태권도 선수로 11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체육학교를 졸업하고 산둥성 대표팀을 거쳐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산둥성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했으며, 전국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는 3위, 전국 태권도 엘리트 여자 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은퇴 후 장씨는 복싱 체육관과 훠궈 식당을 열었으며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장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여성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다"라면서 "성희롱이나 음주폭행 등의 범죄를 겪게 되면 소리를 질러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망갔으면 한다. 저처럼 맞서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저처럼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들도 호신술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