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형부에게 성폭행 당해 출산까지 한 여성이 44년 만에 털어놨다.

지난 12일 JBTC '사건반장'에는 중학교 1학년 때 형부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44년 전인 1980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 여성 A씨는 다섯 자매 중 셋째였다.

그는 여덟 살 위인 첫째 언니가 결혼하면서 형부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됐다.

그러나 형부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마다 A씨에게 '아이 좀 봐달라'며 다가와 약 1년간 성폭행했다.

A씨는 계속되는 형부의 잠자리 요구가 무서웠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고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됐다.

A씨는 "당시 임신이란 자체를 모르던 나이였다. 근데 내 몸이 이상하단 걸 언니가 알아채고 병원에 가게 됐다"며 "이 사실을 알리면 날 죽이겠다고 협박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언니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숨기려 기저귀 천으로 배를 감쌌다고 덧붙였다.

A씨의 어머니는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에 알게 됐지만 동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게 한 뒤 다른 집으로 다른 집으로 입양을 시켰다.

그러고는 A씨를 죄인 취급하며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기도 했다.

결국 스스로 고향을 떠난 A씨는 공장 일을 하면서 살아갔고 성인이 돼서도 가족 모임에 참석해 언니와 형부를 보면서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언니와 형부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A씨는 지난해 여름, 가족들에게 형부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출산한 사실을 털어놨다.

A씨가 JTBC에 공개한 통화를 담은 녹음 파일에는 "내가 다 잘못했다. 나는 하루도 잊고 살지 않았다. 불장난이었다. 어쩌다 그렇게 됐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너도 따지고 보면 같이 응했으니까 그렇게 된 거다"라는 형부의 음성이 담겼다.

이에 A씨가 "그게 불장난이냐. 그때 나 중학교 1학년이었다. 평생 가슴에 안고 살면서 사람 취급 못 받고 살았다"라고 분노하자 형부는 "나도 죄인 아닌 죄인같이 살았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라고 말했다.

A씨 언니는 '사건반장'에 "그땐 내가 철이 없었다. 당시에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라면서 "후회가 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폭력적이어서 넘어갔다. 나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았다. 나도 피해자다"라고 억울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