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국민연금, 국내 주식 130조 돌파...카카오 팔고 삼성전기 샀다

사진=인사이트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가 연말 주가 상승에 힘입어 130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국내 상장사는 지난 10일 기준 283개 사로 보유 주식 평가액은 총 133조 8,3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9월 29일) 기준 종목 수 282개 사는 비슷했으나 평가액(129조 6,747억 원)은 4조 1,601억 원(3.21%) 늘어났다.


국민연금 보유 종목 중 주식 평가액 1조 원 이상은 삼성전자(평가액 33조 7,557억 원·지분율 7.68%)를 비롯해 SK하이닉스(7조 6,794억 원·7.90%), LG에너지솔루션(5조 5,550억 원·5.78%), NAVER(3조 5,023억 원·9.34%), 현대차(3조 1,048억 원·7.86%), 삼성바이오로직스(2조 9,740억 원·5.60%), 기아(2조 6,103억 원·7.17%) 등 21개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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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대부분 작년 4분기 중 보유 지분 변동이 없거나 1% 미만인데, 주식 평가액은 82조 7,781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말(79조 4,166억 원)에 비해 3조 3,615억 원(4.23%) 늘었다.


이들 종목이 국민연금의 전체 보유 주식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11~12월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1월 들어 조정을 받았으나 10일 기준 2,541.98로 3분기 말(2,465.07)보다는 3.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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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보면 POSCO홀딩스와 카카오의 보유 지분을 줄었지만, 삼성전기는 지분을 크게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의 POSCO홀딩스 지분율은 6.71%로 작년 3분기 말(7.72%)보다 1.01%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 평가액은 2조 5,558억 원으로 9,362억 원 감소했다. 그 사이 POSCO홀딩스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 지분은 같은 기간 6.38%에서 5.41%로 0.97%포인트 줄였으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 4,253억 원으로 1,798억 원 늘었다. 카카오 주가가 그동안 35%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민연금은 삼성전기 지분을 같은 기간 8.80%에서 10.62%로 1.82%포인트 늘렸으며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 1,729억 원으로 2,694억 원 늘었다. 삼성전기 주가는 그사이 7.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