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사당역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혔는데 지하철 출발...20대 여성 "죽을 뻔 했다"

MBC '뉴스데스크'


바쁜 출근길, 사당역에서 20대 여성이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하철이 출발하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사당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를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12일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려던 직장인 김 모 씨는 1-1 승강장에 줄을 서있다가 사람들을 따라 객차에 오르려 했다.


그런데 미처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닫혔고 곧바로 스크린도어마저 닫히면서 김씨는 꼼짝없이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 폭 50cm의 좁은 공간에 갇히게 됐다.


김씨는 곧바로 문이 열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양쪽 문 모두 열리지 않은 채 열차가 굉음을 내며 출발했다.


그는 "사실 너무 멍한데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회상했다.


열차가 출발하자 김씨는 필사적으로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비상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쉽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열차가 떠나고 난 뒤 스크린도어를 양옆으로 밀어 겨우 탈출했다.


MBC '뉴스데스크'


가까스로 추스른 김씨는 서울교통공사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사는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장애물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며 "특히 1-1과 10-4 승강장은 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라는 답변만 내놨다.


이후 공사 측은 MBC에 "스크린도어를 제어하는 두 개의 센서는 각각 '열차 출발 가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내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그 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인사이트


한편 지난 2016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 역에서도 이런 지하철 스크린도어 끼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10월 19일 오전 7시 15분께 김포공항 역에서 회사원 A(36)씨가 끼었지만 열차가 출발하면서 전동차에 끌려갔다가 결국 숨졌다.


당시에도 센서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됐다.